우중충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산책삼아 나선 곳은 화명수목원이다.
화명수목원에 대한 이야기는 나중에 올릴거고 먼저 이곳에서 새롭게 알게 된 '자귀나무'에 대해서 정리해 본다.
촬영된 사진의 상태가 별로 좋지 못하다. 그래서 인터넷에서 발굴(?)한 사진을 많이 올렸다.
화명 수목원의 '자귀나무'
위 사진속에 나오는 두 분의 여성분들은 나무에 대한 관심이 많으신 모양이다.
일반적으로 "나무가 멋있다!", "처음 보는 나무네!" 정도의 이야기가 아니라, 잎모양새 꽃모양새 등에 대해 말씀을 나누는 것을 얼핏 들었기 때문이다.
자귀나무꽃
사진 상으로는 긴가민가 하실수도 있는데, 실제 나무를 보면 일상생활 중 한 두번 정도 보았을 그런 나무다. 자귀나무는 백일홍나무 처럼 가까이에서 보는 것 보다, 일정거리를 두고 나무를 감상해야 더 멋있는 나무라는 생각이 든다. 아래의 사진을 보면 더욱 더 그러하다.
멀리서 봐야 본맛을 느낄 수 있는 자귀나무 꽃
부부 금실이 좋아지게하는 나무
자귀나무는 부부의 금실을 상징하는 나무로서 정원수로 많이 심겨지고 있다.
그럼 왜 부부의 금실을 상징하는 걸까? 희안하게도 자귀나무의 잎은 밤이 되면 가지 양쪽의 잎들이 합쳐진다고 해서 부부의 금실을 상징하는 것로 알려졌다.
이름이 왜 '자귀'라 했을까?
첫째, '잠자는 시간을 귀신 같이 안다'고 해서 자귀나무로 불려지게 됐다 설이 있다.
밤이 되면 자귀나무 잎들이 합쳐지는데 한낱 나무가 어쩌면 이렇게 신통방통하게 잠잘 시간을 멋지게 맞춰서 귀신같다 하여 자귀나무라 했다는 것이다.
자귀의 자루로 많이 사용되었기에 '짜구대나무'에서 '자귀나무' 변했다는 설이 그 두번째다.
솔직히 '자귀나무'에 대해서 조사 내용과 어릴 적 기억을 겨우 꺼내어 조합해 보니 '자귀'가 뭐였는지 알게 되었다. 어릴 적 아버지께서 자주 사용하시던 공구들 중에는 망치와 망치와 비슷하게 생긴 놈이 있었다.
자귀
사진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
생김새는 망치와 비슷하나 용도는 도끼와 유사하다. 사진처럼 나무의 일부를 깎아낼 때 사용하는 공구다. 아버지가 일하시다가 내게 가끔 "짜구, 가져와라"하셨다. 경상도에서는 '자귀'를 '짜구'라고 발음했다. 자귀의 자루로 많이 사용되었기에 '짜구대나무'에서 '자귀나무' 변했다는 설이 그 두번째다.
'미스 사이공' & 자귀나무
뮤지컬 '미스 사이공'
아직 보지는 못했지만 귀가 따갑도록 들어왔던 뮤지컬 '미스 사이공',
'사이공'의 뜻은 뭘까? 바로 '자귀나무 숲'이라고 한다. 베트남에는 자귀나무가 아주 많고 거목들도 즐비한 나라다. 자귀나무 꽃이 활짝 핀 도로를 상상해 보면 벗꽃 못지 않을 것 같다. 요즘 우리나라의 도로에 벗나무를 너무 많이 심는데, 자귀나무를 심어보면 어떨까? 색다른 명소가 되지 않을까 싶다.
베트남의 여느 자귀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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